짧고 굵은 팔영산 2008년 3월 30일 고흥 팔영산. 여덟봉우리가 지척으로 대론 저 멀리 연달아 늘어서 있는, 바다바람을 맞아 무지 짠 산. 5분만에 두 봉우리를 통과하기도 하고 신기루 같은 산봉우리를 기어기어 넘어야 하고, 버스손잡이 만한 쇠고랑을 잡고 철봉체조도 해야 하고, 쇠사슬에 의지해 목숨을 구걸해야 하는, .. 산길을간다말없이.../선이굵은산 2008.06.12
품이 넓어야 하는 산, 관악산 한강이 저보다 큰 도시를 안고 괴로워하며 흐르듯 서울의 산들도 그 넓은 가슴을 가지고도 서울을 품어내느라 힘겨워하고 있음을... 관악산을 오르고선 서울과 경기도를 한 품에 끼고 있는 이 산이 더더욱 안스럽다. 북한산의 억센 기운은 아직 서슬 퍼래 접근이 녹녹찮지만 관악산은 악소리도 못내는 .. 산길을간다말없이.../품이너른산 2008.06.12
세석에서 안개꽃을 만나다. 이맘때의 세석에서 일어나는 일이 궁금했다. 5월말이 아니라 중순에 세석평전에서 피는 야생화들이 보고 싶어서 산에 가고픈 몇몇을 데리고 <야생화산행>을 했다. 10살짜리 아그를 데리고 온 민자샘과 운전까지한 박현자쌤이 같이 동행했다. 기대했던 처녀치마와 동의나물은 어여쁘게 수를 놓았.. 산길을간다말없이.../지리산지리산 2008.05.20
억새화왕과 암릉관룡 화왕산은 누구나 가을산으로 알고 있다.(진달래가 좋다는 건 이번에 알았다) 나조차도 화왕산하면 억새평원과 격년제로 태운다는 정월대보름억새태우기로만 기억해 왔으니까. 그러나 몇 년전 늦게 받은 여름휴가때 친구들을 만나러 서울서 울산, 창녕으로 돌며 친구네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혼자 .. 산길을간다말없이.../단아한산 2008.04.29
요모조모 두루갖춘 산 모산재 이맘때가 되면 많은 산악회에선 시산제를 지낸다. 올 한 해도 산행하는 동안 아무 탈없이 산의 품에 안길 수 있게 해달라고 산신께 제를 올리는 일. 우리 산악회도 3월 정기산행은 항상 이 곳 모산재에서 그런 제를 올린다. 제작년까진 누룩덤에서 지내던 걸 작년부턴 반대편 국사당(태조 이성계의 기도.. 산길을간다말없이.../선이굵은산 2008.03.11
눈썰매타기 좋은 산 계방산,아쉬운 단양적성비 2월엔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계방산을 갔다. 새벽 4시에 졸린 눈으로 출발해서 중앙고속도로 단양휴게소에서 시레기국에 밥을 말아 먹고 다시 강원도를 향해 차에 올랐다. 휴게소를 빠져나오면서 창밖을 문득 본 순간 내 눈에 잠이 확~~달아나는 광경이 들어왔다. 휴게소 바로 뒷산에 능선따라 오르락 내.. 산길을간다말없이.../단아한산 2008.02.20
큰산 포근한 산 한라산 우리 산악회에서 새해초 한라산으로 눈꽃산행을 다녀왔다. 제주도는 세번째. 첫여행은 제주43항쟁지 답사로, 두번째는 민우회 쉼여행을 목적으로, 이번은 only 한라산이다. 출발전날 공부방캠프를 이틀이나 다녀와선지 아직 피곤이 풀리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몸을 잘못 다스리면 이튿날 코스인 어리목.. 산길을간다말없이.../품이너른산 2008.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