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닥나무 4월 대금산 가다가 작은 연못가에 피어있는 걸 만났다. 잎은 없고 앙상한 가지에 꼬마 주먹밥처럼 하얀 뭉치들이 가지마다 매달려 있다. 먼저 가는 언냐들이 "이게 머꼬?"하며 붙어 있길래 보니 딱 알겠다. 가지는 세갈래, 세갈래로만 뻗어나가니 처음 보는 꽃인데도 절로 이름이 생각났다. '삼지닥나무.. 꽃잎처럼흘러흘러.../햇살이좋은봄꽃 2011.05.02
히어리 4월 둘째주 구례오산 산행중 히어리를 만났다. 지난 가을 만인보에서 곱게 단풍든 노란 하트모양 잎을 보고 꽃이 궁금했는데, 부지런떨며 산에 오른 보람이 있었다. 봄꽃이 으레 그렇듯 잎보다 꽃이 먼저 피었다. 연노랑 꽃잎들이 고드름 달리듯 줄기 끝에 줄줄이 사탕으로 대롱대롱 매달린 것이 귀엽.. 꽃잎처럼흘러흘러.../햇살이좋은봄꽃 2011.05.02
우산나물 빨간우산 노란우산 찢어진 우산.... 영월 동강가 산에서 찢어진 우산을 만났다. 참나무잎을 푹신푹신 이불로 삼고 하얀 털 복스럽게 빗고 봄맞이하러 나왔다. 여기저기 먼저 세상나온 찢어진 아기우산들은 나물거리로 줄기만 남기고 몽땅 잘려나가 버렸다. 그래도 남은 우산들은 여름장마, 소나기, 눈.. 꽃잎처럼흘러흘러.../햇살이좋은봄꽃 2010.05.11
분꽃나무 영월에는 단종만 사는 것 아니다. 동강에 어라연이 살고, 동강에 반도가 산다. 동강에 사람이 살고 봄단풍에 영월은 절로 신이 난다. 유난히 늦게 시작된 봄기운에 꽃들은 오는 순서없이 멀미하듯 피었다 지는 바람에 연두, 분홍, 하양의 봄단풍은 연두물로 뒤덮혀 버렸지만 숲속으로 깊이 드니 봄색이.. 꽃잎처럼흘러흘러.../햇살이좋은봄꽃 2010.05.11
나도옥잠화 세석평원입구에서 두루미꽃무리틈에 끼어 있는 걸 처음봤다. 하얀 꽃송이 두개가 나즈막히 솟아올라 흐린 개울가를 비추고 있었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은 산의 그늘에서 잘 자란다. 타원형의 2~5개의 잎이 바닥에 깔려난다. 꽃은 잎에서 20cm쯤 자란 하나의 줄기에 흰색 꽃들이 2개 이상씩 달린다.. 꽃잎처럼흘러흘러.../햇살이좋은봄꽃 2008.05.20
처녀치마 작고 아름다워서보다는 꽃이 피는 모양이나 잎이 난 모양을 보고 지은 이름이다. 360도짜리 플레어스커트를 입은 여성의 모습처럼 꽃잎이 제대로 피면 줄기를 감싸고도 남는다. 지리산에서 본 처녀치마는 10~15cm정도의 크기며 꽃색도 탁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요란스럽게 화려하지.. 꽃잎처럼흘러흘러.../햇살이좋은봄꽃 2008.05.20
애기괭이밥 애기괭이밥은 이번에 처음 만났다. 그래선지 더 정이 간다. 사실 이 꽃이 애기괭이밥인지 큰괭이밥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본 이 꽃이 5~8cm정도의 크기였으니 크리로 봐선 애기괭이밥에 한표(크기로 구분한다는 게 무의미한게 많지만...) 잎은 영락없이 괭이밥을 3배쯤 뻥튀기한 듯 하지만 꽃은 괭.. 꽃잎처럼흘러흘러.../햇살이좋은봄꽃 2008.05.20
야광나무 이맘 때 산에 가면 땅바닥 뿐만 아니라 하늘도 쳐다보면서 가야한다. 정확히는 쳐다봐야 보이는 게 아니라 쳐다봐진다고 해야겠다. 푸른 잎사귀 사이로 흰 꽃들이 주렁주렁 달렸다(열매처럼..^^) 곧 필 함박꽃이며 팥배나무,때죽나무며 이 야광나무까지... 꽃은 배꽃처럼 생겨서 팥배나문가 싶지만 윤기.. 꽃잎처럼흘러흘러.../햇살이좋은봄꽃 2008.05.20
물참대 이름을 찾아보니 작년 이맘 때 역시 지리산에서 본 나무다(장터목에서 내려오면서) 등산로옆에 가는 나무줄기에 흰색꽃이 뭉퉁뭉퉁 피었다. 이 나무가 인상깊은 건 잎마다 붉게 돋아난 점들이다. 쑥처럼 손님이(6월쯤 지나 쑥에 붉은 점들이 생기면 손님이 왔다고 하여 더이상 쑥에 손을 대지 않는다.) .. 꽃잎처럼흘러흘러.../햇살이좋은봄꽃 2008.05.20
조개나물 이 맘때 야산 양지바른 곳, 특히 무덤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층층이 난 꽃이 꿀풀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할 만하다. 꿀풀도 조금 지나면 역시 무덤가 주변 양지바른 곳에 피어난다. 다만 긴 줄기 위에 꽃이 모여나서 느낌은 꿀풀이 더 풍성한 모양이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자.. 꽃잎처럼흘러흘러.../햇살이좋은봄꽃 2008.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