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암 마애불이 보고싶고, 낙조대에서 지는 해가 보고싶고, 선운사 뒷마당의 동백이 보고싶고, 붉은 열정 꽃무릇이 보고싶어 가고 싶던 선운산.
산악회에서 드디어 가게되었다. 물론 산이 중심이요, 이후 즐긴 메밀꽃밭이 중심에 놓이긴 했지만 마음을 가다듬어 눈길 마음길 여기저기 두면 될 일이다.
산행기점은 마이재라는 선운사 뒤편에서 시작해 수리봉과 포갠바위를 지나 선운사 삼거리로 나와 도솔암 마애불, 용문굴, 낙조대를 볼 요량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참당암을 지나 소리재로 빙빙 돈다. 한없이 부드러운 흙길에 멀리 보이는 기암절벽이 낮아도 보통 산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마애불이 돌로 좌장한 산인데 아무렴 이쯤은 되어야지싶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고창지역의 지형이 특이한 듯하다. 용문굴과 진흥굴의 모양새나 반암이라는 기암을 보니 돌들이 물러 잘 떨어져 나가는 듯하다.
선운사는 정갈하다. 만세루엔 셀프찻방이 있고 정각들은 맛배지붕으로 정갈한 맛을 더했다. 군더더기 없는 가람배치가 선운산의 깔끔함과 닮았다.
이맘때 선운사보다 유명한 것이 선운사꽃무릇이다. 포갠바위에서 거의 다 내려설 무렵부터 마주친 꽃무릇이 지천이다. 나무그늘 아래 연초록 꽃대에서 피어올린 주황색 꽃들이 무리지어 있으니 황홀감이 극치에 이른다. 길가에, 냇가에, 산책길에, 물가 나무뿌리 사이에, 때론 주차장에 조성된 공원가득. 9월의 선운산은 꽃무릇의 계절이다.
아무렴 자연이 조성한 멋에는 인공의 멋이 따라가지 못하는 법, 돌아오면서 본 주차장근처의 땡볕에 난 꽃무릇은 푸른 숲속에서 다른 초록과 어우러진 풍경에는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꽃무릇을 본다면 지레 탄성지르지 말고 도솔암까지 쉬엄쉬엄 걸으면서 한옥타브씩 감동과 탄성을 올릴 일이다.
수리봉 근처에서 본 선운사와 집단시설지구
층층이 피는 <층꽃나무>
도솔암은 천도제중
높은 산을 올라야 모습을 보여주는 부처가 아니다. 도솔암에서 몇 걸음만 옮기니 반기신다.
도톰한 입수과 넓고 크~은 손발
지붕을 올렸던 흔적이 남았다.
대장금에 나온 용문굴. 어린 장금이가엄마를 묻었던 돌탑이 있다.
진흥굴이라 잃컬어지는 굴
때론 걷고 때론 엄마등에 업혀 같이 등산한 아그들
물가 나무뿌리 사이에도 꽃무릇은 있다.
가족들의 절구경
보너스 코스> 선운사에서 30분쯤버스로 가 만난 <학원농장>의 메밀꽃과 해바라기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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