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이들의 다섯번째 산행은 웅석봉.
혜정이 또 빠져.
솔산악회 허접이 둘 급구하여 넷이서 충무김밥과 신김치 빨아서 밤머리재로 부릉부릉...
아직 휴가철이 시작되지 않았건만 대포리휴양지엔 텐트가 그득하다.
범머리재에 차를 세우고 웅석봉의 실루엣을 보니 시원스레 능선이 펼쳐져 있다.
안내판의 등산지도를 대충 브리핑(?)하고 시작머리의 오르막길을 허우적거리며 오른다.
성혜쓰는 중간에서 잘 거라고 돋자리부터 옆에 꽉 끼고 허우적거리고,
우리 셋은 나무계단 한 계단마다 땀 한바가지씩 보탠다.
숨가픈 계단을 20여분 오르면 이때부턴 탄탄대로다.
등산로 주변엔 온통 은방울꽃잎들이 즐비하다.
이렇게 이쁜 꽃들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니...
5월쯤의 웅석봉산행은 은방울꽃이 수놓은 하얀 꽃길이리라.
우리가 밤머리재에서 정상일거라 여겼던 그 봉우리는 웅석봉이 아니었다ㅠ_ㅠ
능선에서 보니 그보다 더 높은 봉우리가 그 뒤에, 더 멀리 떡~ 우뚝~ 서있는 게 아닌가.
아...오늘도 정상표지석안고 기념사진 찍는 건 글렀구나 ^^
솔에선 악착같이 오르는 그 힘이 허접이에선 어디로 가 버렸는지 원...
점심먹고 성혜쓰만 돋자리에 눕혀놓고 우리 셋은 조금 만 더 갔다 돌아오기로 하고 계속
능선을 따라갔다.
역시 여름산행은 평평한 능선길도 만만치 않다.
우리가 목적한 곳까지 가지 못하고 결국 다시 돌아오는 현명한 선택을 하고야 말았도다.
이번 산행도 허접이의 성격과 목적에 충실한 산행이었도다 ㅋㅋㅋ
산행정보-------------
웅석봉...
학교다닐때부터 웅석봉 웅석봉... 참 많이도 들은 얘기다.(이 몸은 산청여고출신)
미끄러운 바위에서 곰조차 떨어져 죽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삼각코스로 잡을 만한 등산로는 없기 때문에 자가용을 가져갔다면 갔던 길로 고스란히 되돌아와야한다.
금서쪽이나 대원사쪽으로 밤머리재에 도착해 주차한 뒤 웅석봉으로 오를 수 있다.
시작머리 오르막을 제외하곤 길은 무지 좋다. 다만 몇군데 외엔 조망권이 없기 때문에 무지 답답하다.
밤머리재에선 웅석봉이 반대쪽에 있기 때문에 산행시간을 꽤 길게 잡아야 한다.
반대편인 어천계곡쪽에선 웅석봉으로 곧장 오를 수 있지만 숨넘어갈 각오는 해야 한다.
웅석봉 능선에 서면 지리산쪽 풍경과 둔철산, 함양쪽 풍경이 쭈~욱 펼쳐져 눈맛은 일품이다.
단, 날씨는 좋아야 한다는 것~~!!
능선에서 바라본 밤머리재 주차장. 뒤에 경호강으로 뻗어내려온 왕산이 보인다.
등산로에서 본 산청읍과 우리 집쪽 풍경.
가운데 잔디가 깔린 넓은 곳은 내가 다닌 중고등학교. 멀리 가운데 봉긋 솟은 산이 우리동네 뒷산.
둔철산쪽 풍경.
같이 간 솔산악회 동생들. 나래와 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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