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여정 긴호흡/새로사귄풍경

천은사 템플스테이

부석사 2008. 9. 9. 13:42

 고물가시대에 딱 맞는 1박2일 저렴하게 가는 휴가방법

3끼 먹여주고 잠까지 재워주고 거기다 운동에 명상까지 시켜주는 템플스테이가 딱이다.

프로그램형템플스테이를 찾다가 아이들이 껴들어서 휴식형을 골랐다.

장소는 지리산 천은사.

대원사나 쌍계사처럼 너무 가깝거나 쉽게 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내소사나 월정사처럼 매력적이지만 너무 멀지 않고

참가비도 비교적 저렴한 구례 천은사를 찾았다.

일인당 2만원만 내면 1박2일 거뜬히 지낼 수 있다.

휴식형은 상시운영중이라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주말을 이용해 언제든지 이용이 가능하단다.

쉬면서 계곡수영에 스님과의 담소에 108배도 제대로 배우고 염주도 직접 만드는 건전하고도(?) 유익한 경험을 많이 했다.

간만에 돌아다니는 휴가가 아니라 한 곳에 머물러 쉬는, 쉼을 위한 시간을 보낸 듯하다.

천은사 일주문

 천은사 입구. <지리산천은사>라는 일주문현판은 조선시대 명필가 이광사가 썼다. 천은사(泉隱寺)는 샘이 숨었다는 뜻을 가진 절인데 옛날 이 절을 중창하다가 샘을 없앴더니 계속 화재가 났다고 한다. 그래서 이광사를 시켜 물흐르듯이 현판을 써서 달았더니 그 후론 화재가 나지 않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러고 보니 글에서 정말 물이 흐르는 듯 하다. 이광사는 추사 김정희와의 강진 백련사(다산초당과 함께 동백으로 유명한 곳)의 현판에 얽힌 일화로도 유명하다.

 

 이것이 물흘림체

 천은사 극락보전.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을 극락보전이라 한다.

천은사는 이름난 절치곤 참 조용한 절이다.

 설법당의 처마

 우리가 식사를 했던 식당방. 우리 일행들이 마루에 앉아 휴식을 만끽하고 있다.

 템플스테이하는 사람들이 묵는 건물.

 명부전과 지장전이 있는 마당에서 누군가 소망탑을 쌓았다.

 

 천은사는 염주로 유명하단다. 지리조건이나 기후가 염주를 단단하게 키워준단다. 그래서 똑같은 염주씨를 다른 곳에 가져가 심어도 여기만큼 단단해지지는 않는단다.

 앞쪽으로 확 트였지만 멀리서 산들이 에워싸고 있어 도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우리팀들이 밥먹고 산책중이다. 제일 아래쪽에 우리가 묵은 종무소건물이 있다.

 절 뒤쪽 고추밭과 녹차밭으로 가는 산책길.

 세살배기 유진이와 재영이. 2달차이지만 유진이는 재영이를 꼭 오빠라고 부른다 ㅋ

 

 저녁공양후 다들 모여서 염주꿰기를 했다. 내가 직접 만들어 내가 가지고 다니는 맛이 쏠쏠하다.

하나하나 세며 꿰다가 숫자를 까먹으면 풀어서 다시 해야 한다.ㅠ_ㅠ

 혜정. 까먹었지? 다시 해!

 우린 다 뀄지...

 ㅎ ㅎ 이제 다 뀄다. 만세........

 둘째날 아침산책길에서 만난 들머리 수홍루. 물이 많이 차는 날엔 아래 저수지에 살던 잉어들이 여기까지 올라온다고 한다.

 못낸이 부부

 미경언니

 ㅎ ㅎ 나

 옆에서 본 일주문

 

 자연관찰로따라 가는 산책길.

이 길을 따라 계속 가다 왼쪽 개울을 건너면 녹차밭을 지나 다시 천은사 뒤로 돌아온다.30분쯤 걸린다.

 돌아오며 주차장에서 기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