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간다말없이.../선이굵은산

인상 강한 모산재

부석사 2007. 4. 9. 23:30

두시간이면 뚝딱, 산행이 끝나는 아주 작은 돌산.

그래서 산이라는 이름 대신 '재'라는 작은 고개로 불리고 있지만

한 성격 하는 산은 산이다.

 

영암사터 못 미처 오르는 경사 급한 바위 등산로가(난간이 없는 곳이 많다) 스릴감을 더한다.

하지만 그런 만큼 어디를 보든지 경치는 장쾌하기 그지없다.

앞은 악견산, 뒤는 황매산 철쭉군락지가 있는 황야가 드넓게 펼쳐진다.

약간의 흙길을 지나면 이번에는 수평으로 펼쳐진 바위길이 드리운다.

순결바위며 사람하나가 겨우 들어갈 갈라진 바위는 이 수평길에 한 점인양 찍혀있다.

 

모산재는 진한 역사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정상근처의 '무지개터'라는 곳은 천하의 명당자리로 전해지는데 묘를 쓰면 그 후손은 흥하지만

나라가 망한다고 하여 절대 묘를 쓸 수 없는 곳이라고 전해진다.

또 그 반대편으로 내려오다 보면 이성계가 기도하던 기도처가 작은 돌담으로 둘러쌓여 있다.

(우리 산악회는 올해 여기서 시산제를 지내며 올 한 해 안전산행을 기원했다.)

 산 아래는 예사롭지 않은 영암사터라는 절터가 있다.

변방의 절답지 않게 큰 회랑터가 있어 왕가의 후원을 받아 관리되었다고 한다.

이 곳의 쌍사자석등과 석등으로 오르는 귀여운 애기계단이 앙증맞다.

이 계단과 석등이 있어 나는 영암사터가 참 좋다.

 

이런 절터와 전설과 쉽진 않지만 길지 않은 산행길이 있어 모산재가 참 좋다.^^

 

<산행일 2007년 3월 12일 일요일 날씨 매우 맑으나 바람이 불었다>

코스 : 영암사터 지나 → 이성계기도터→순결바위→정상→무지개터→돛대바위→영암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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