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여정 긴호흡/답사가는날

그 여름에...함양, 산청의 숨은 답사길

부석사 2013. 4. 3. 16:57

 

2010년 5월 3주 토요일부터 박물관 1층 경남지역 전시유물의 출토지를 찾아다녀보기로 하고 1달에 한번씩 길을 나섰다.

 

5월 첫답사지 정여창고택을 비롯해 함양 산청지역을 둘러봤다.

 

먼저 함양군 지곡면 개평마을의 정여창고택.

노인회관앞에 차를 세우고 언덕으로 올라가니 동네 매무새가 심상치 않다. 고택 못지 않은 번듯한 집채들이 열을 넘는 듯한 꽤 풍채높은 양반들의 동네란 걸 한눈에도 보였다. 

 

 

마을이 한 눈에 보이는 언덕끝에 고사송이 다시 살고 있다.

 

 주차자에서 마을 입구쪽으로 본 모습. 요즘은 지자체들이 너나없이 개성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느라 손보는 일이 잦다.

이날도 일요일인데도 마을길 손보느라 분주한 분들이 몇 분 보였다.ㅋㅋ 

 언덕에서 본 정여창고택쪽 모습. 큰 전나무가 있는 집에 우리가 갈 곳이다.

 

 ㅋㅋㅋ 울 샘들. 누가 길잡이? 손든 저분이 아니라 앞에서 웃고 있는 분이십니다요 ^^

 우물자리를 표시하기 위해 뒀다는 종석. 개평마을은 배의 형국이라 우물을 많이 팔 수없어 5개만 팠다는 데 그 우물표시를 하기위한 바위란다.

 종석옆에 있는 5개의 우물중 하나. 이날 2개를 보았다.

 면귀정으로 가는 길. 관광상품개발처럼 많이 만들어지는 게 걷는 길.

개평마을에도 일두선생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시간만있으면 한번 걸어보련만... 그래도 딴 길을 많이 걸었다.

 면귀정을 둘러보고 있는 쌤들. 여기까진 돌보지 않아 잡초(? 얘들도 어엿한 이름이 잇는데)들만 무성하다. 

 면귀정의 연못. 물대신 푸른풀들이 출렁인다. 네모난 연못에 둥근 섬이 떳다.

 개평마을은 양파가 익어간다. 지금쯤 어느 댁 밥상에 올라가 한끼 식사로 마무리햇으리라.

 정여창고택 안내도.

 고택 솟을대문의 5개의 정려패를 감상하고 잇는 쌤들. 뭣때문에 옥신각신했는디 이젠 가물가물...@@

 

입장하십니다~~~

 사랑채를 압도하는 호방한 글씨. 충효절의

 사랑채 앞마당 모습. 시원하게 자리잡았다.

 

 안채. 살림살이흔적이 남은 절구.

 안채의 대들보. 생긴대로 어우러진다.

 안채의 화장실. 여인네들만 은밀하게 드나들던 곳이다. 더 안쪽 사진은 차마...

주인은 가셧지만 이 분도 보이고 싶이 않은 곳이 있을....헤~~

 안채 전경

 

 

 

 

 

 

 개평마을 한낮 골목풍경. 고택못지 않은 대가들이 즐비하지만 우리가 고택만 즐겨찾는 것은 사람때문이겠지요.

 

 

 

두번째 답사지 남계서원

우리나라 두번째서원이란다. 첫번째 서원 소수서원만 기억했지 두번째 서원이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 걸 꿈에도 모르고 있다가 끔쩍 놀랐다.ㅋㅋ  하지만 서원의 형식대로 선 서원은 이곳이 처음이라니 역시 뭐든지 규모로 판단할 일은 아니다.

 

 

 명성당앞 동재,서재 뒤쪽의 사당까지 제대로 갖춘 서원. 다만 일두선생이 연꽃을 좋아해 양쪽에 연못을 뒀다는 게 개성(?).

 사당옆 장판각이라 불리는 건물의 호랑이 그림. 그 옆엔 백호도 있다.

 사당앞에서 본 서원풍경. 바로 앞에 3번국도가 쉴 새없이 차들을 달고 달린다.

 

 

500m쯤 떨어진 곳에 남계서원을 모방한 청계서원이 있다. 김일손선생을 배향하는 서원이라는 데 규모면에선 비할 바가 못된다.

다만 멋지게 늘어진 소나무는 일품이다.

 서원만큼이나 돌봄이 필요한 홍살문.

 

 

세번째 답사지 승안사터

이름만 들었지, 답사책에서 읽기만 했지, 어디있는지도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던 승안사터를 이제사 들렀다.

 밭과 정여창묘소언덕 사이 밤밭에 삼층석탑도 한 자리 차지했다.

 

 3층석탑과 밭하나, 도랑하나를 사이에 두고 석조여래상이 돌아앉았다.  대화가 필요해...ㅋㅋ

 승안사터를 차지한 하동정씨 묘지 관리집. 이 집도 포스가 장난아니다.

 석조여래좌상앞에서 답사지기 문흥쌤.

 팔 잃고 햇살 잃었어도 백호자리는 뚜렷.

 

 

 삼층석탑 1층 몸돌의 사천왕상

 기단석의 비천상

 

 차를 공양하는 모습이란다.

 기단석의 연꽃

 정여창묘소에서 본 3층석탑

 정여창 묘소. 위쪽으로 몇기의 묘가 더 있다.

 

세번째 답사지 산청 지곡사터.

집이 산청출신이라 학교다닐때 지곡사,지곡사 이름만 들었지 한번도 가 본 적없는 데 이제사 이 곳에 온다.

이 곳에 와서야 지곡사의 유래를 알았다. 지금의 지곡사가 그 때의 지곡사가 아니란걸....

 지곡사터 가는 길의 다리낳은 기념으로 새긴 비석. 거북모양의 자연석을 다듬은 센스가 빛난다.

다리 이름 까먹었슈...

 주차장앞 저수지쪽에 내팽개쳐진 지곡사터 석물들.

 

 비석장식으로 보기 드물다는 물고기모양. 1달뒤 영암사터에서 이런 모양 발견~~

주둥이의 방향은 좀 다르지만...

 길가에 버려진 지곡사터 주춧돌. 절구처럼 보이네용.

 지곡사주차장 화장실에서 대단한 필체 발견~~~

 

 

네번째 답사

단속사터.

 정당매

 여기저기 흩어지고 깨진 단속사의 석물들. 지곡사터처럼 모아놓지도 못한 처리.

이렇게 다른 돌로 덮어놓은 게 오히려 고마운 실정.

 여름으로 가는 막바지 햇살에 유난히 하애진 단속사탑

 이제 당간지주로...

 마지막 여정. 광제암문. 단속사터에서 나오는 길에 모퉁이 돌쯤 계곡쪽으로 약간 숲이 형성돼 있는데 그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이 곳도 안내문이 없어 몇번이나 지나가 버린 곳이다.

최치원의 글이라고 전해지는 데 그건 아니라네.

 광제암문앞에 정체불명의 솟은 돌. 보살상같기도 한데. 얼굴도 몸도 흔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