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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에서 안개꽃을 만나다.

부석사 2008. 5. 20. 12:57

이맘때의 세석에서 일어나는 일이 궁금했다.

5월말이 아니라 중순에 세석평전에서 피는 야생화들이 보고 싶어서

산에 가고픈 몇몇을 데리고 <야생화산행>을 했다.

10살짜리 아그를 데리고 온 민자샘과 운전까지한 박현자쌤이 같이 동행했다.

기대했던 처녀치마와 동의나물은 어여쁘게 수를 놓았고

북해도교에서 만난 야광나무, 붉은병꽃나무가 반가웠다.

처음 본 나도옥잠화는 큰 수확이고

아직 이른 듯한 함박꽃, 두루미꽃과 꽃황새냉이는 꽃망울을 알알이 맺고 있었다.

 

세석에 도착하니 안개며 강한 바람이 사방을 덮쳤다.

얼마전에 지리산에 눈이 왔다더니 아직도 장난이 아니다.

컵라면도 없어 따뜻한 국물이 없으미 더 춥다. 퍼뜩 먹고 퍼뜩 내려왔다.

 계곡옆에서 <물참대>를 만났다.

 물참대잎에 벌레집같은 것이 꽉 찼다.

 심심찮게 보고싶은 사람에게만 보엿던 <천남성>

 붉은병꽃나무 꽃이 활짝 폈다.

장미과에 속하는 <야광나무>꽃. 훤칠한 키큰나무에 배꽃같은 꽃들이 한 주먹씩 폈다.

 매화발발도리

 큰괭이밥의 하얀꽃

 세석평전 입구에서 만남 처녀치마

 그 옆에서 <나도옥잠화>가 꽃 두송이를 피워올렸다.

 동의나물 꽃봉오리

 세석평전의 개울을 수놓은 노란 동의나물

 윤판나물은 꽃피기엔 아직 이르다한다.

 꽃황새냉이조차도...

 이런 두루미꽃까지....

 컵라면 한 사발 먹으려는 신념으로 세석까지 어렵게 조잘대며 올랐으나 컵라면은 취급하지 않는다는

산장지기의 말에 몹시 실망했던 지훈이(몇년전까진 컵라면도 팔았는데 지금은 안 판단다.)

 일기를 쓰기 위해 엄마와 세석에서 한 컷...

바람불고 안개낀 산장앞에서 우리 모두 또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