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간다말없이.../지리산지리산

개천절,천왕봉은 하늘을 열지 않았다.

부석사 2007. 11. 5. 15:01

개천절이다.

노는 날이다.

같이 놀 사람이 없다.

그래서 혼자 천왕봉을 가 보기로 했다.

이제 이런 국립공원쯤은 혼자서 망설이지 않고 들어설 내공이 내게도 생겼다.

바래봉, 가야산, 경주, 경주남산에 천왕봉까지 홀로산행맛도 색다르다.

 

하늘이 열린다는 개천절인데 오늘은 하늘이 열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안개낀 지리산이 홀로 걷는 나의 폼새와 어울린 듯 싶다.

법계사 못 미쳐 일일산친구를 만나 천왕봉까지 쭉 같이 길동무가 되었다.

 

법계사는 그동안 많은 치장을 해 놓았다. 3층석탑과 작은 요사채, 대웅전이 전부였던 옛터에 벌써 큰 전각만 2개, 제법 큰 요사채가 추가로 하나 더 번지르한 일주문까지 갖춘, 그야말로 寺가 되어 있었다.

점심까지 공양을 한다니 몸 무거운 사람 도시락은 걱정없겠구나.

 

천왕봉에선 끝내 해를 볼 수 없었다.

짙은 안개와 센 바람에 점심만 후딱 먹고 길동무는 장터목으로 보내고 난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왔다.

예전의 천왕샘은 물길이 이제 막혔고 그 옆 바위틈에서 물이 솟고 있다.

지리산의 핏줄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가 싶다.

 법계사가는 길의 안개길

 

 새로 단장된 법계사 일주문

법계사 지난 능선엔 단풍이 제법 들었다.

 

 

 개선문. 이제 곧 깔딱고개가 나오고 그러면 천왕봉이다!!

 물이 말라버린 원래의 천왕샘

 

 비좁은 틈을 타 겨우 한 컷 건졌다.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하늘의 기둥 천주(天柱), 지리산 천왕봉

 언제나 하늘아래 첫탑, 법계사3층석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