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토요일과 일요일, 남한강을 따라가면서 만난 역사의 파편들.
여주 영녕능에서 오전을 보내고 근처 신륵사로
목아박물관을 패스~~
본격적으로 남한강을 따라서 흥법사터, 고달사터, 법천사터, 거돈사터,
충주로 넘어와 청룡사터, 탑평리 7층석탑(중앙탑),
월악산자락 사자빈신사터, 미륵사터(미륵대원)까지 숨이 멎을 듯 귀품있는 석물들이 빈터에서 세월가는 줄 모르고 섬세하며 때론 화끈(길잡이 샘을 표현)하게 고려의 풍채를 숨기고 있었다, 남한강가의 절터는.
세종능은 중학교 수학여행와서 넓은 잔디밭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던 기억이 더 강하다.
천하의 명당이라느니, 이 명당을 차지한 사연이라느니, 조선 최초의 합장능이라는 얘기는 관심밖이었겠다, 그때는.
세월은 흘러도 갑옷은 녹슬지 않았다. 다만 이끼가 끼었을 뿐 ㅎㅎ. 지금 전장에 나가도 화살하나 뚫지 못할 갑옷.
세종릉을 보고 오솔길(임도)따라 효종릉까지 가면 참 좋다. 걷기도 좋고 얘기하기도 좋고, 그늘도 많아 좋고, 사람도 별로 없어 오붓하니 여러모로 좋다.
보는 사람도 사슴이 트이는 시원한 앞트임.
효종릉은 합장묘지만 묘는 따로 있다. 뒤가 효종릉 앞이 왕비 인선왕후(?) 능
5월의 영녕릉엔 쪽동백과 때죽나무가 만발했다.
여주시에 있는신륵사로 간다.
남한강가에 있는 절이라 여름인데도 강가에 서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하지만 강건너엔 4대강 삽질이 뜨거운 햇살에도 아랑곳없이, 큰비끝에도 아랑곳없이 퍼지르고 있다.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때 원효 창건했다고 하는데 기록은 없단다. 세종능이 이 곳으로 이장되면서 영릉의 원찰이 되었다.
이 절은 나옹선사의 유적이 많다. 선사의 다비장에 세웠다는 강가 삼층석탑, 정자 강월헌은 나옹의 호를 땄고, 조사당 뒤 언덕에 나옹화상의 사리를 봉안한 부도밭이 있다.
강월헌에서 본 남한강, 이 곳에선 여강이라 부른단다. 여름내내 비가 많이 와선지 강물은 흙색이다.
강을 보고 있는 다층전탑.
강월헌에서 신륵사이야기가 펼쳐진다.
전탑 뒤쪽에 있는 <대장각기비>
해체복원중인 극락보전앞에 있는 다층석탑.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독특한 느낌이다. 용무늬가 화려하게 새겨져 왕릉의 원찰이란 걸 증명하는 것 같기도 하다.
조사당 앞마당의 향나무.
신륵사의 또다른 매력, 굴뚝. 적묵당 굴뚝에 개성이 듬뿍 담겼다. 눈사람이 안경을 쓴 듯한?
조사당 뒤 언덕의 보제존자 부도밭. 부도와 부도비 석등이 한 공간에 정답게 자리잡았다.
부도비의 화려함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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