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지자체선거가 있던 날.
일찌감치 투표를 끝내고(내가 찍은 이가 되길 바라며) 구찌들을 모아 불일폭포 근처 소은암을 가기로 했다.
불일폭포쪽에서 오르는 길 안내가 없으므로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다 폭포 못 미쳐 불일암 뒷길로 가면 된다는 것까지 새기고 언냐들을 끌고 쌍계사 지나 폭포를 향해 걸었다.
나야 다섯손가락이 넘어가게 불일폭포에 와 봤지만 일행중엔 초행도 있다. 으이구...
근데 어쩌나 폭포까지만 왔지 소은암은 커녕 불일암도 지나쳐 왔으니 뒷일이 어찌될런지...
폭포 바닥까진 갈 수 없게 전망대에서 햇살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사진찍기 놀이후(예전에 바닥까지 내려거 폭포물에 발담그고 물줄기 맞으며 까무라치는 때가 있었다.) 불일암으로 가는 대웅전 뒷길로 난 사립문을 지났다. 한 200미터 정도까지 길도 뚜렷하고 폭포수 윗물 소리도 경쾌하니 참 맑고 힘찼다.ㅠ_ㅠ
아~~근데 폭포수 계곡에서 길이 끊기고 없다. <위험, 출입금지>란 빨간 글자는 우리를 돌려세웠고, 희미한 다른 길을 찾아드니 역시 조금 못가 계곡을 건너갈 길이 없다. 한참을 헤메다가 이 허접이 언냐들을 더 이상 끌고 갈 수 없어 불일암으로 되쳐오니 아까가진 고요하던 절간에 쥔장이 돌아왔다.
스님은 출타중이고 악양에서 수련온 분이 들렀길래 물으니 그 쪽에서 오는 사람은 더러 봤는데 자기도 소은암을 모른다고한다. 헐...쥔장같이 행세하더니 겨우 3일전에 왔단다...
우리가 가진 간식을 나누고 절간의 차도 얻어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방안에서 밖을 보니 밖에서는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펼쳐진다.
방문을 액자삼아 바라보니 바깥은 어느새 동양화가 되었다.
소은암은 담에 가보자...
전문산악인, 동네마실, 뒷동산산책...나온 사람처럼 제각각이지만 수준은 허접이 ㅋㅋㅋ
불일협곡쪽
봄에 비가 많이 와서 물줄기가 세차다
으이구...난리다
폭포 근처 큰천남성이 많다.
저 사립문으로 가면 소은암에 간다는 데 실패
저 언냐를 만나 배터지게 차를 마셨다. 온지 3일된 처자가 3년된 양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휴게소에서 키우는 강새이 두마리중 한 놈. 친한 척 하다가고 무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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