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간다말없이.../품이너른산

작은 백두산, 소백산

부석사 2009. 5. 9. 16:34

 여름길목에서 겨울사진을 보니 무지 덥다. 바쁘고 게으른 손을 이제사 놀리니 눈이 고생이다.ㅋㅋ

소백산(小白山), 글자대로 해석하자면 삭은 백두산.

백두대간의 가운데 있으니 맞는 말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머리 꼭대기에 흰눈을 이고 있어 그렇게 부른단다.

우리가 간 겨울날의 소백산은 뒷말이 딱 어울리는 이름이다.

아래쪽에서 올려다보니 비로봉 정상에만 하얀 눈이 쌓여있고 주위는 겨울가지들만 앙상하니 백발의 산신령이 겨울볕을 쬐고 있는 형상이다.

 

비로사에서 시작한 산행은 비로봉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짧은 코스답게 가파른 길이 연이어진다. 따뜻한 날씨덕에 양지바른 곳은 눈과 얼음이 녹아 질퍽거린다. 다만 서쪽의 응달은 하얀눈이 그대로 남아 있어 눈썰매타기가 좋다. (어쩌나 마주 오는 사람 눈치보느라 눈썰매는 정작 타지 못했다)

몇해전 새해 먹거리라고는 커피만 달랑들고  희방사로 올라 죽령으로 하산한 아픈 추억을 안고 그 갈림길인 연화봉으로 쉬엄쉬엄 앞풍경 뒷풍경 눈맛좋은 겨울산을 걸었다.

 비로사로 가면서 본 비로봉풍경. 반대편 서쪽은 하얀세상이다.

 비로사 일주문. 산행을 목적으로 한  여행은 다른 방문지를 거의 허락하지 않는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라는 비움의 미덕을 여기서도 배운다.

 가파른 오르막 후에 만난 소나무 한쌍. 무지 사랑하나부다...

흰머리산 소백산

 

겨울치곤 무지 따뜻한 하루.

 가파른 오르막이 끝나자 만난 조난자추모비. 누군가 귤하나로 위령하고 갔다.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

 

 그 계단에서 바라본 국망봉 능선. 가운데 제일 높은 봉우리가 국망봉.

 

 

드뎌 비로봉.

같이 보조맞춰 정상에 도착한 일행들끼리.... 큰 정상표지석촬영은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국망봉쪽에서 오는 사람들. 나도 꼭 저길로 가봐야는데....

우리가 갈 길

민백이재의 주목감시초소의 표지목. 제2연화봉까진 한참 남았다.

 민백이재에서 비로봉을 보니...

 저 위 까만 부분이비로봉에 선 사람들

 

아직도 비로봉엔 사람들이 새까맣게 몰려있다.

 소백산천문대

 온 길을 돌아보니...참 많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