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한 두타산의 등산로에서 처음 만난 꽃나무다.
얼핏 라일락이라 생각했다.
5월쯤에 집 담장 너머로 진한 꽃향기를 품어내는 라일락과 비슷은 한 데 향을 맡진 못한 것 같다.
하긴 이 나무가 수수꽃다리속에(라일락을 우리말로 수수꽃다리라고 하는데 엄밀하게는 좀 다르다.) 속한다니 내 추측이 아주 빗나간 건 아니다.
향이 좋기로 이름난 수수꽃다리는 안타깝게도 황해도와 평안도에만 자생한다고 하니 산행중에 수수꽃다리를 만나긴 어렵지 싶다.
청옥산과 계곡들이 뻗어내리는 전망좋은 양지바위에 뿌리를 박고 향도를 닦고 있나보다.
물푸레나무과의 갈잎떨기나무
4~6m정도로 자라고 경상도와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에서 자란다.
6~7월에 꽃이 피고 9월쯤에 열매를 맺는다.
타원형의 잎은 마주나고 끝이 뾰족하다.
잎 뒷면에 흰색 잔털이 돋는다.
가지 끝에 연한 자주색 꽃이 깔대기모양으로 옹기종기 핀다.
옛날에는 수수꽃다리와 꽃개회나무를 정향나무로 뭉뚱거려 불렀다고 한다.
전망좋은 바위틈에서 꽃봉오리를 맺은 꽃개회나무.2008.6.8 두타산.
하늘꽃?
좀 더 아래에서는 활짝 꽃을 피웠다.
잎뒷면에서 잎맥을 따라 하얀 잔털이 났다.
나무가지 모습.얼룩덜룩한게 버즘나무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