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부터 높은 산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천지비깔로 피고 보는 꽃이다.
봄이 시작되자마자 보라빛으로 흰빛으로 분홍빛으로 꽃을 피우고,
댓잎처럼 길쭉하게 심장처렁 동그랗게 삼각자처럼 세모꼴로 고깔처럼 돌돌 말아서 이도저도 아니면 훌쩍하니 키를 키워서 잎을 피워댄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 같은 제비꽃인데도 모두가 다른 꽃으로 착각하고 만다.
착각을 넘어 흔하디 흔한 이 꽃은 잡초처럼 대우받다가 재수없게(?) 어여쁜 꽃 옆에 있다가는 뿌리째 캐서 내동댕이쳐지기도 하는 억울한 꽃이기도 하다.ㅠ_ㅠ
하지만 박씨를 물어다주는 반가운 제비처럼 봄이 오는 소식을 알려주는 <꽃제비>가 어찌 어여쁘지 않을까!
=========================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
길가나 풀밭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봄꽃
줄기가 없고 뿌리에서 잎이 모여나 잎은 옆으로 비스듬히 퍼진다.
이 꽃이 필 무렵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해서 제비꽃,
이맘때 굶주린 북쪽 오랑캐들이 침략해온다고 해서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린다.
장수꽃, 반지꽃이라고도 불린다.
제비꽃도 생긴 모양과 잎의 모양에 따라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
알록제비꽃, 고깔제비꽃, 남산제비꽃, 콩제비꽃, 노랑..태백......
<고깔제비꽃> 잎이 나올때 고깔처럼 말려서 나온다고 붙은 이름이다.
4~5월에 연분홍색꽃이 피고 7월쯤에 열매를 맺는다.
<콩제비꽃> 잎이 다른 제비꽃에 비해 둥글도가 콩제비꽃이라 불린다.4~5월에 흰색꽃이 핀다.
<남산제비꽃> 잎이 코스모스처럼 가늘게 갈라진 것이 특징이다.
산에서 주로 핀다고 남산제비꽃이라 부른다.
남산제비꽃 뒷모습. 귀여운 분홍색 뒤통수가 앙증맞다.
<졸방제비꽃> 2008. 5. 11 관악산연주암부근.
제비꽃중에서 가장 키가 크다. 5~6월에 꽃이 피고 15~30cm로 자란다.
언뜻 제비꽃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나 자세히 보면 꽃폼새나 잎이 영락없는 제비꽃이다.
2008. 6. 1 지리산 세석산장 근처.
도록을 보니 <둥근털제비꽃>과 가장 많이 닮았다.
산속에서 자라며 심장형잎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