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여정 긴호흡/새로사귄풍경

미황사 템플스테이

부석사 2012. 11. 18. 21:00

 11/10과 11일, 재생휴지들의 세번째 1박2일 나들이.

 템플스테이 선배인 내가 인생선배인 언냐들에게 절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하기로  제안하고고 <브로이결의>를 한 것이 두달여전. 

  여기저기 알아본 뒤 좀 멀고(가면 하루만에 돌아올 수 없는 곳) 특별한 풍광이 있는 미황사로 향했다.

 미황사.  앞으로는 바다를 보듬고 뒤로는 병풍바위 달마산에 안긴 절. 

퇴색된 단청마저 바다바람에 날려 달마산단풍이 되어버린 참 오래된, 곱게 늙어가는 대웅보전이 있는 곳(다른 건물들은 아직 애기다.)

 사람이고 건물이고 길이고 세월따라 변하는 게 순리지만  미황사도 참 많이 변했다.

여기저기 새 건물도 많이 들어서고(요즘은 절마다 거의 대부분 템플스테이를 위한 별채를 새로 짓고 있는 듯하다.) 구불구불하던 길도 곧게 펴져 넓어졌고, 동백나무숲이 대신하던 일주문도 새로 들어섰다.

  그래서 처음 봤던 10여년전의그 미황사가 이 미황사에 서 있는 순간에도 더 그립다. 대웅보전 기둥까지 와서는 멈춰버린 거북보살, 게보살에 예올리고 마당 석조에서 물한모금 떠 먹고 부도밭으로 걷던 그 오솔길도...

 뭐...어쨌거나 저쨌거나 달마산과 대웅보전과 부도밭이 있는 한 미황사는 절로(ㅎㅎ) 미소짓게 하는 절.

좋은 사람들과 함께 공양하고 예불하고 참선하는 1박2일의 미황사도 참 좋았다.

 

...

근데 우리가 미황사에서 자던 그날은 태풍오는 날도 아닌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바람은 문살을 부술듯이 때리고는 절 뒤 동백숲을 밤새도록 휘젓고 놀았다.

ㅠ.ㅠ 그래서 일행들에게 보여주고 싶던 도솔암은 담 기회로... 

 

 일주문 들어서서 대웅전으로 가는 동백길.

 

 

 

 저 하얀 건물이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사람들이 자는 공간이다. 흐리지만 달마산은 열렸다.

 

 

 대웅보전.  

기둥의 주름살과 거북보살, 게보살은 폰카로 찍었나부다 ㅠ.ㅠ 없다.(그래서 옛날에 찍었던 사진 찾아올렸다.)

 

 

 비바람그친 담날 아침. 부도밭으로 가 봤다.

 

 

 

 새로 생긴 부도밭옆 부도암의 겨울나기 땔감들이 야단법석중.

 

 부도밭과 달마산.

 크지도, 작지도, 뛰어나지도, 볼품없지도 않은 부도와 비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어느 부도의 기단엔 사자라고 우기는 조각이. 옆줄은 사자갈기라고 한 것 같지만 아무리 봐도 원숭이로세.

 

 얘는 게...

 설봉당 스님의 부도의 문비.

 그 부도의 기단엔 해양박물관이다. 거북이,

 오리,

 게와 망둥어?

 

 문비옆엔 도깨빈지 용인지...

 어느 동물이든 참 귀엽기만 하다.

 

 

 어느 스님 부도비는 옆면에 꽃이 피었다. 연꽃인지...

 이제부턴 포토타임~~~

 

 

 

 

 미황사사적비는 땅속에 반쯤 몸을 묻었다. 이 비를 쓴 사람이(민암?) 역적으로 사형을 당했기에 글쓴이의 이름이 있는 부분을 안보이게 땅속에 묻고 세웠기 때문이란다.(버릴 수도, 그대로 세울수도 없었기에 짜낸 묘수?!) 

 템플스테이 담당보살님에게 선물받은 옴매듭오색끈팔찌. 이게 자연스럽게 끊어지는 날이 소원성취되는 날이란다.

왼쪽 위의 손주인은 우리랑 같은 방을 쓴 서울아가씨꺼(민자야꺼 아님)

 

 점심먹고 나니 드디어 날이 맑았다.

 

 

 돌아오기전에 숙소앞에서 인증샷~~

 대웅보전안에 새겨져 있다는 천불. 어두워 제대로 흔들려버렸다....ㅠ.ㅠ

 

 미황사가 제일 예쁜 모습. 저기 걸어오는 저 여인은 누군가?

 갱희언니를 환장하게 한 무화과박스를 들고 가는 모르는 보살님. 덕분에 무화과 한 박스 샀다.

 

돌아오는 길에 백련사에 들러 떡차도 마시고 구강포앞바다도 보고, 2년 전 그 용맹이와 정진이를 함 보고 가기로 했다.

 

 

 

 

 

  

 

 

 

 

 

 망경다실에서 바라보는 풍경.

 떡차를 배터지게 타주는 찬맹행수님.

 

 

 

 아~~ 그 구욥던 강아지는 2년만에 초고도비만흰둥이가 되어 있었다.ㅠ.ㅠ

돌아오는 길엔 동백도 바다도 우리도 가을빛에 붉게 물들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이날 못간 도솔암은 재재작년(난 왜 작년이라고만 생각했을까...ㅠ_ㅠ) 산악회에서 갔던 사진 올려 위안삼기

 

도솔암으로 들어가는 길. 이 돌아드는 길도 운치있다.

 요것이 바로 도솔암. 두 바위봉우리를 잔돌로 매꿔 암자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