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여정 긴호흡/더불어 숲

김제동의 노무현대통령 노제 추도사

부석사 2009. 10. 14. 17:25

국감장에서 좌파발언이라 칭해졌던 추도사

읽어보니 너무나 인간적인 글인데...

 

어쨋던 5월에 있었던 일을 다시 돌이켜 새겨준 발언인지라....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고 했는데

사실은 우리가 그분에게 너무 큰 신세를 졌구요.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고 했는데

그분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받은 사랑이 너무나 컸습니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앞으로 그분으로 인해서 느낄 행복이 너무 클 꺼 같습니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그 짐 기꺼이 우리가 오늘 나누어 질 것을 다짐합니다.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죄송합니다. 오늘은 좀 슬퍼해야겠습니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조각 아니겠는가?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우리가슴속에 그분의 한조각 퍼즐처럼 맞추어서 심장이 뛸 때마다 그분 잊지 않겠습니다.



미안해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오늘 죄송합니다. 좀 미안해하겠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 우리 스스로를 원망하겠습니다. 그분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운명이다 라고 하셨는데

이 운명만큼은 받아들이지 못 하겠습니다.

다만 앞으로 그분이 남기신 큰 짐들 우리가 운명으로 안고 반드시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라고 하셨는데

오늘 우리 가슴속에 영원토록 잊혀지지 않을 큰 비석 하나 잊지 않고 세우겠습니다.



화장해라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뜨거운 불이 아니라 우리 가슴속에서 나오는 마음의 뜨거운 열정으로

그 분을 우리 가슴 속에 한줌의 재가 아니라 영원토록 살아있는 열정으로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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