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꽃을 볼 때 항상 감탄하고 감탄하고 또 감탄하지만
요 족도리풀처럼 머리를 치고 가는 꽃도 드물었다.
모르고는 못 찾는 꽃이 요것이다.
꽃들의 숨바꼭질이 있다면 단연 족도리풀이 끝까지 남아 "못 찾겠다 꾀꼬리~"를 들을 것이다.
넓은 여러 장의 잎에 가려 땅바닥에 바짝 붙어 피는, 게다가 색깔까지 흙빛을 닮은
이 꽃을 누가 알겠는가 말이다.
대부분의 꽃들이 이른 봄부터 하늘 향해 두 팔벌려 꽃을 피워 2세를 만드는 사명을 다하지만
족도리풀꽃은 이들을 조롱하라도 하듯 제 잎에 제 꽃을 숨기고 땅만을 향해 그 큰 입을 벌리고 있다.
짐작컨대 족도리풀의 수정매개체는 땅속의 개미나 지렁이나... 뭐 그런 것들이 아닐까 싶도다(말짱 내 생각~)
족도리풀
쥐방울덩굴과의 여러해살이풀
족두리풀, 민족두리풀, 만병초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국 산지 숲 속 그늘진 곳에서 자란다.지리산, 치악산에서도 무더기로 피어 있었다.
넓은 심장형의 여러 잎아래 땅과 가장 가까운 곳에 검붉은 색의 꽃이 2~3송이 피어 있다.
꽃과 땅이 모두 어두워 SLR이 아니면 사진 찍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2007년 5월 27일 지리산 세석평전 근처
2007년 6월 17일 지리산 삼신봉